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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2.4도 오르면 곡물가는 20% 오른다 date. 2012.08.24 view. 46,006
  • 작성자. 박조용


기후변화가 우리 먹거리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곡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피시플레이션(fishflation·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뭍뿐 아니라 바닷속 환경도 바꿔 주요 어류의 어획량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나마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해 수산물 공급 안정에 기여해 온 양식업도 곡물가 상승 등으로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 지구 2.4도↑, 곡물가 20%↑=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생태기금(UEF)은 최근 ‘기후변화가 농작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과 2020년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이 되면 곡물가격이 평균 20%가량 비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이 2007년 작성한 기후변화 및 인구변화 예측치를 전제로 농작물 생산량 및 수급 상황을 계산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2020년까지 평균 2.4도 오를 경우 아프리카는 가뭄이 더 심해져 경작 가능한 땅의 3분의 2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 경우 대표적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옥수수 재배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중남아시아는 물 부족에 시달려 곡물 생산량이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남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전 세계 쌀·밀 생산량의 22%, 11%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강수량 부족으로 곡물 생산량이 2.5∼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북유럽 국가들은 온난화로 일조량 등이 늘어 농작물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다른 지역의 생산량 감소와 인구 증가로 늘어난 공급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밀, 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수요량 대비 5∼14% 부족해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가 이상한파에 휘둘리고 있다. 지구온난화 여파로 찾아든 저수온 현상인 ‘라니냐’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여건 악화 등으로 전 세계 곡물 재고율이 2009∼2010년 22.2%에서 2010∼2011년 1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물 어획량 주는데, 양식업도 비용 증가=기후변화는 바닷속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연근해만 해도 1920년대까지는 명태, 대구, 도루묵 등이 주요 어종이었지만 수온 상승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에 주 어종이 된 고등어, 오징어 등은 70∼80년대 급증한 난류성 어종이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라니냐 현상으로 수온이 낮아져 이들 어획량이 43.2%, 15.9%씩 급감했다.

우리나라만의 변화가 아니다. FAO는 지구온난화와 수산물 소비급증 등으로 어족 자원이 고갈돼 2015년에는 약 1000만t의 수산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부족한 수산 자원을 만회해주던 양식 수산물 가격도 불안해질 전망이다. FAO에 따르면 세계 수산물 총생산량은 2007년 1억4000만t에서 2009년 1억4500만t으로 증가했는데 증가량 대부분이 양식업 분야였다. FAO는 “세계적인 식량가격 상승이 어가(고기를 잡는 비용 및 양식 비용) 등을 유도해 2011년 수산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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