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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미친 더위'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탓"…미항공우주국 전문가 밝혀 date. 2012.08.28 view. 45,987
  • 작성자. 박조용
워싱턴=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무자비한 폭염, '날씨가 미쳤나' 할 정도의 무서운 열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가 열파에 시달리며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이런 뜨거운 기후는 기상학적으로 아주 희귀한 경우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의 최고 과학자가 통계분석을 곁들여 발표했다.

"지구온난화의 대부"로까지 불리는 뉴욕의 NASA 고다드 우주연구센터 연구원 겸 콜럼비아대 교수인 제임스 한센 박사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일어난 혹심한 더위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지금같은 고온은 확률 300대1 정도의 희귀한 경우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현재의 발생 확률은 10대 1정도로 폭증했다는 것.

따라서 지금의 고온은 정상적인 기상도 불규칙한 기상 이변도 아니며, 순전히 기후가 완전 변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한센 박사는 말했다.

"이건 과학 이론 같은 게 아닙니다. 우리는 과학적인 사실(팩트)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센 박사는 몇해 동안 정부에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력히 요구해온 맹렬한 환경운동가로 이번 연구결과도 국립과학원의 청문회 과정에서 4일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많은 과학자들을 단숨에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센 박사는 기존의 기후 모델 분석에 의한 연구를 중단하고 철저하게 통계를 근거로 하는 새로운 연구 방법을 창안, 많은 기후 과학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과학자이다.

그는 최근의 세계 3대 기후재난, 즉 지난해 텍사스 오클라호마의 가뭄 재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러시아에서 중동에 걸친 폭염, 2003년 특히 프랑스의 노년층을 포함한 수만 명을 죽음에 몰아넣었던 유럽 전역의 폭염이 순전히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분석은 올해 미국에서 일어난 현재의 가뭄과 기록적인 고온현상 이전에 발표된 것이지만 박사는 이번 것도 역시 지구온난화의 최악의 사례가 맞다고 말한다.

기후 모델과 대기물리학의 복잡한 시뮬레이션에 의존하던 종래의 연구 방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지구온난화의 혹독한 현상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은 각각의 독립된 기후 현상을 두고 수많은 원인을 분석해내는 통상적인 과정을 생략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어떤 하나의 기후 현상은 너무나 다양한 자연현상의 변수가 많아서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딱 찍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변화는 보통 사람의 눈 앞에서 바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보더라도 기후 변화로 결론 지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많아서, 기존의 보수적 학자들 사이에도 많은 입장 변화가 생기고 있다.

한센 박사는 3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도 자신의 연구가 기후 변화에 대해 사람들을 각성 시키고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빨리 조치하면 기후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우리는 너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공동 보고서로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적 있는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빅토리아대 교수 앤드류 위버 박사는 "한센의 연구는 뛰어난 이론이며 문제의 프레임을 새롭게 규정하는 탁견"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지금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를 논할 단계는 지났다. 지구온난화와 무관한 기상 이변이란 없다는 쪽이 맞다"고 평했다.

그동안 기상학자들이 기후 모델을 가지고 씨름하는 사이 10여편의 논문들이 현재의 기후 변화가 인간의 잘못으로 배출된 온실가스 효과라는 주장을 펴면서 25가지의 요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상의 어떤 지역은 폭우가, 어떤 곳에는 심한 가뭄과 폭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식의 광범위하고 막연한 지적에 그쳤다.

그러나 기상 재난이 심화될수록 이를 지구온난화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짓는 연구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이제는 상당한 통계 자료를 통한 실례가 발표되고 있다.

미 국립기상연구센터의 케빈 트렌버스도 2010년 러시아 폭염이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의 결과라는 논문을 곧 발표할 예정이어서, 인재(人災)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기상 재난 연구의 새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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