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7.4도로 떨어진 16일 서울 전역에서는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 등 한파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려 1279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권역별로는 강서(강서ㆍ양천ㆍ구로)가 32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부(도봉ㆍ강북등) 192건, 남부(영등포ㆍ동작 등) 189건, 강동(강동ㆍ송파) 159건 서부(은평ㆍ서대문 등) 151건, 강남(서초ㆍ강남) 101건, 동부(동대문ㆍ성동 등) 88건, 중부(종로ㆍ성북 등) 70건 등이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밤에도 동파 사고가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계량기 주변을 헌옷으로 감싸고 물을 약하게 틀어놓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추위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례도 속출했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밤새 새워놓은 승용차에 시동이 안 걸리자 발을 동동 구르며 카센터나 보험회사에 전화를 거는 이들이 자주 목격됐다.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3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배터리 관련 고장으로 출동한 실적이 3400여건으로 평상시의 8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ID:amia32)는 "차 시동이 안 걸려 카센터에 전화하니 비슷한 고장 사례가 30여건이나 밀려 있다며 하소연까지 들었다"며 당혹감을 전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오전 6시 기준으로 영하 17.4도로, 2001년 1월 15일 이후 10년 만의 최저 수치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낮 최고 기온도 영하 11.5도에 달했고 체감온도도 영하 16.9도였다"며 "시설보호와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