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설 반사율 감소, 예상치의 2배 |
date. 2012.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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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30년간 북극권의 눈과 해빙(海氷) 면적이 줄어든 데 따른 햇빛 반사율 (알베도 되먹임) 감소폭이 첨단 기후 모델 예상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는 반사율 감소 현상으로 증폭되는 북극권의 온난화가 종전 예상치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 오리건 스테이트 대학(OSU) 과학자들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에너지부 등의 자료를 분석,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설빙권은 30년 전만큼 지구 온도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모든 것이 지구 온난화 탓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07년 발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에 사용된 기후 모델 중 어느 것도 이 정도의 알베도 감소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설빙권은 해빙과 눈, 언 호수와 하천, 빙하, 빙상, 언 땅 등 수분이 얼어 있는 지구 표면을 통틀어 가리키는 용어이다. 설빙권의 대부분은 햇빛 반사율이 매우 높아 지구 온도를 낮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기 온도가 높아져 눈과 얼음이 녹으면 반사율이 줄어들어 태양 에너지가 지표면에 흡수되면서 온난화 현상이 증폭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많은 과학자가 이런 효과를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조사한 기후 모델들은 한결같이 그 영향을 과소평가해 상당히 막연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18개의 기후 모델에 나타난 1979~2008년 사이의 북반구 설빙권 변화를 같은 기간 실측한 반사율 변화와 비교한 결과 대기권에 반사된 에너지의 양(복사강제)이 ㎡당 4.6~2.2 와트임을 밝혀냈다.
한편 30년의 연구 기간 설빙권의 냉각 효과는 ㎡당 0.45와트 줄어들었으며 그 원인이 적설면적 감소와 해빙면적 감소에 반반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부 감소현상은 자연적인 기후 편차 때문일 수도 있으며 이런 현상을 전적으로 인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돌리기엔 30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냉각 효과 감소 현상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설빙권 감소를 통해 지구가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에너지의 양은 산업화 이전부터 지금까지 증가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발생한 추가 에너지 흡수량의 30%나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눈과 얼음의 반사율이 짙은 색의 얼지 않은 땅이나 바다에 비해 크지만 상태에 따라 반사율에 많은 차이가 난다면서 올해 안에 빙설권의 반사율을 더 잘 반영하는 새로운 기후 모델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