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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비극, 빙하 녹아 네팔 세르파 마을 초토화 우려 date. 2012.08.20 view. 44,341
  • 작성자. 지킴이

온난화 비극, 빙하 녹아 네팔 세르파 마을 초토화 우려

빙하 내부 보이지 않는 곳부터 빙하 숭숭 뚫려

자료사진. 지구온난화로 급속히 줄어들어 앞으로 20여년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산 정상의 빙하. 2009년 11월 오하이오 주립대학 제공. (AFP=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초유봉 아래 응고줌파(Ngozumpa) 빙하가 위기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인데, 문제는 보이지 않는 곳부터 빙하가 녹아 자칫 산 아래 셰르파 마을이 초토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빙하에서 녹아 강으로 흘러내린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자칫 계곡을 아래로 내려가 셰르파 마을을 휩쓸어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방송은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이 즉각적으로 마을을 뒤덮지는 않겠지만 계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초유봉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데 이 초유봉 아래에 응고줌파 빙하가 존재한다. 주변 절벽에서 떨어진 암석 파편들이 뒤엉켜 거무튀튀하고 더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는 이 응고줌파에 대해 과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BBC 방송은 “네팔 히말라야 산맥은 최근 수십 년간 세계 평균 온도보다 훨씬 더 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 중이다”고 말하며, “이 지역의 대부분의 빙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후퇴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빙하에서 많은 물이 녹아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응고줌파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은 초유봉에서 25km 떨어진 거대한 호수로 집결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호수의 면적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바위 조각 더미가 덮고 있는 이 호수는 길이만 6km에 달하고 폭은 1km, 깊이는 100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 호수에 물이 끊임없이 쌓일 경우 자칫 바위로 만들어진 댐을 밀어내고 셰르파 마을을 뒤덮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응고줌파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 콜로라도대학의 환경과학연구연구소에 따르면 이틀 동안 이 호수에 담겨 있던 물 중 10만㎥가 빠져 나갔지만 불과 5일 만에 5만㎥ 이상의 물이 다시 채워졌다. 이는 응고줌파 빙하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녹아내리고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연구팀은 빙하를 덮고 있는 수 많은 암석 파편이 태양에너지를 막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빙하를 보호할 수 있지만 만약 이것들이 사라질 경우 빙하가 녹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빙하 내부에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리면서 스위스 치즈처럼 변하고 있으며 표면이 녹는 속도보다 내부 부식이 더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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