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극지' 칭장고원 빙하 해빙 가속화…물 부족 위협 | date. 2012.09.03 | view. 46,517 |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 인도 카슈미르에 걸쳐 있는 세계의 지붕 ‘칭장고원(티베트고원)’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
칭장고원은 넓이 250만 km² 높이 4500m 규모로 중국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고원이다. 방대한 규모 덕분에 제 3의 극지라고도 불린다. 극지는 지구의 기온을 조절해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핵심적인 곳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칭장고원의 빙하는 지난 30년 동안 해마다 131.4㎦씩 줄어들었다. 중국 지질조사국을 인용한 신화통신은 빙하 감소가 온난화 영향이라고 언급하며, “2090년에는 빙하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질조사국은 지난 2003년부터 칭장고원 조사단을 꾸려 9년째 지질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칭장고원과 같은 산악 빙하는 태양에너지를 반사시켜 지구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돕고 인근 국가에 식수를 제공하는 등 막중한 역할을 한다. 만약 산악 빙하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녹는다면 이는 상당히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먼저 태양에너지의 반사량이 줄어들면서 흡수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온난화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또 끔찍한 물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 빙하의 경우 연간 8백만 톤에 달하는 물을 인더스강과 양쯔강, 메콩강 등지로 흘려보낸다. 칭자고원 역시 중국 황허(황하)와 누장(노강), 창장(장강) 등의 발원지로 ‘중국의 젖줄’로 불리며 수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정상적인 해빙 속도라면 산악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천천히 강으로 흘러들어가지만 해빙 속도가 빨라질 경우 녹은 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흘러내리는 속도도 빨라져 순식간에 바다나 어느 한 지점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칭장고원 내 호수와 습지의 면적은 늘었지만 고원 주변 지역에 있는 호수나 습지로 스며들던 물의 양은 급격히 줄고 있다. 균형을 이뤄왔던 물 공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셈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는 산악 빙하는 비단 징창고원 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극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저위도 고산 지대의 산악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으며 2050년까지 전 세계 고산지대의 산악 빙하 가운데 4분의 1이 사라지고 2100년에는 절반 이상이 없어질 수 있다. 단적으로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질 경우 5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중국 지질조사국 역시 칭장고원의 빙하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약 40년이 지나면 빙하의 규모가 28% 정도 감소하고 2090년에는 2분의 1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하가 줄어들수록 흡수되는 태양에너지가 늘어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데 만약 지구온난화 영향까지 계산하면 빙하의 녹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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