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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아열대 기후 울릉도 겨울 멸종…폭염 늘어 사망자 폭증 date. 2012.08.21 view. 50,815
  • 작성자. JACK
서울의 봄 2월 말에 시작하고 여름은 10월 초까지 이어질 전망
2050년 아열대 기후. 2050년이면 우리나라 극한기후가 늘면서 폭염과 열대야, 호우, 가뭄 가능성이 증가한다. (국립기상연구소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2050년에는 제주도와 울릉도의 겨울이 사라지고 서울의 겨울은 축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기상연구소가 RCP 8.5 시나리오를 토대로 미래 기후를 예측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온은 전지구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RCP(Representative Concertration Pathway)는 대표농도경로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후변화를 전망하기 위한 국제 시나리오다.

탄소 배출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를 토대로 한 RCP 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 지구 기온은 2.3도 증가하고 2100년에는 4.8도 증가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2050년 3.2도 증가하고 2100년에는 6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장은 29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 전망 및 기후변화 영향 전문가 세미나’에서 “2050년 서울과 부산의 기후가 유사해지고,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로 변할 것이다”고 전하며, “제주도와 울릉도의 겨울이 소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기후변화 현황. (국립기상연구소 제공)
권 소장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2월 말에 시작하고, 여름은 10월 초까지 이어진다. 서울을 기준으로 봄과 여름은 한 달 정도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한 달 가량 짧아진다.

이와 함께 한반도 역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빈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평균 8.8일인 폭염은 2050년 들어 3배 증가해 25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현재 평균 25일 동안 폭염에 시달리는 대구는 한 달 반까지 폭염 기간이 늘어난다. 열대야 역시 크게 늘어나는데 현재 5일 정도인 열대야는 2050년 들어 6배로 늘어 30일 동안 이어진다.

이에 대해 국립기후변화적응센터 이병국 센터장은 “한 달 이상 지속하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2050년까지 사망률은 10%이상 증가하고 추가 사망자는 약 3200명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폭염사망률은 약 3% 증가하는데,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일반인에 비해 폭염에 4배 이상 더 취약하다.

2050년 우리나라 기온에 관한 기후변화 전망. 제주도와 울릉도의 겨울은 소멸한다. (국립기상연구소 제공)
RCP 8.5 시나리오에 따른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이 아열대 기후에 속하면서 2050년에는 집중호우가 60% 증가한다. 현재 2.7일 정도인 집중호우 기간은 4.5일로 늘어나고, 특히 수도권과 영동지방의 호우일수가 늘어난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말라리아 발생률이 9% 이상 증가하는 등 아열대성 질병도 많아지는데 전문가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증가할 경우 병원성 매개체(모기 설치류 등)의 증가로 말라리아 발생이 3% 증가한다.

이병국 센터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꿀벌이 감소하고 쌀 생산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온대성 생태계인 한반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소나무는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만 분포하고 꽃매미 등 남방계 외래 곤충이 토착하고 꿀벌이 감소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감소한다.

해양생태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제주 산호 군락지는 온도 상승으로 인해 백화 현상으로 사멸하고 참조기와 갈치는 제주도에서 전남이나 경남 연안으로 북상한다. 연평도 부근에서 많이 잡히는 꽃게는 북한 영해로 이동한다.

농업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이 센터장은 “기온 1도가 올라갈 경우 쌀 생산성은 6% 감소하는데,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쌀 생산성은 18%로 감소한다”고 언급했다.


이슬 기자[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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