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백지원 양이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를 걱정한 까닭은?
태평양에 점처럼 떠 있는 섬나라 키리바시. 인구 11만 명의 이 작은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은 불과 2m.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때마다 키리바시 사람들은 생사를 고민한다. 지구촌이 CO2 배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키리바시는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주민은 모두 기후 난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 대명중학교에 재학 중인 백지원(3학년) 양이 키리바시의 사정을 처음 듣게 된 것은 지난 2일, 국내외 대학생 1500명으로 구성된 대자연(국제대학생환경운동연합회)이 주최하고 그린스타트가 후원한 ‘그린스쿨’ 발대식을 통해서다. 그린스쿨은 청소년부터 미래 세대의 환경 변화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대자연이 운영하는 중고등학교 중심의 녹색실천 캠페인이다.
대자연은 이 날 대명중학교(강남구 대치동 소재, 교장 정은영) 전교생을 대상으로 그린스쿨 세미나를 진행하며 급속도로 진행되는 온난화가 지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그것이 어떻게 현실적인 재앙으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일부 과학자와 어른의 문제라고 여겼던 백 양이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고, 10년 후 닥칠 지 모를 환경재앙에 대한 두려움을 실감했다. 세미나가 끝난 후 백 양은 “우리가 한 일 때문에 죄 없는 키리바시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알고 나니 정말 미안했다. 부회장으로서 회장과 전교생과 함께 리틀대자연 10대 실천운동을 열심히 실천해서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자연 그린스쿨’을 통해 키리바시 사람들을 걱정하며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학생은 백 양뿐만이 아니다. 구룡중학교(강남구 개포동 소재, 교장 황세하)를 시작으로 이 달 12일 대명중학교 전교생이 그린스쿨에 참여했고, 7월 15일에는 대청중학교(강남구 대치동 소재, 교장 신춘희)가 그 뒤를 잇는다. 영어 조기교육 바람이 거센 서울 강남에서 이른바 ‘환경 조기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국내외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대자연이 캠퍼스를 벗어나 중학교를 찾은 이유는 청소년 역시 자신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지키기 위한 환경 리더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자연은 환경부 후원을 받아 서울 강남구 내 3개 중학교를 그린스쿨로 선정하고 각 학교에 ‘리틀 대자연’이라는 학내 동아리를 꾸렸다. 청소년 스스로 본격적인 녹색 실천을 시작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30~40명 규모로 만들어진 리틀 대자연의 전교생과 함께 자신의 학교를 ‘그린 스쿨’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목표는 학교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줄이기다. 동아리 회원들이 학내 곳곳에서 에너지 낭비 현장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빈 교실에 켜진 전등을 끄거나 수도꼭지를 잠그는 식이다.
대자연은 리틀 대자연에 속한 청소년이 끊임없는 녹색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 학교에 두 명의 대학생 환경 리더를 투입해 다양한 캠페인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리틀 대자연의 녹색 실천으로 에너지가 얼마나 절약됐는지 결과를 측정해 함께 공유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리틀 대자연은 청소년 중심의 환경 리더 단체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자연 김용갑 회장은 ‘리틀 대자연’을 통한 그린스쿨 운동을 시작한 데 대해 “우리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 모여 환경 재앙으로 고통 받는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부터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갖고 녹색 실천을 해야 한다. 그린스쿨은 바로 그러한 발걸음의 첫 시작인 셈이다”고 말했다.
구룡중학교,대명중학교, 대청중학교 3학교의 그린스쿨 만들기 영상!
게시글의 사진으로 다 올릴수 없어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환경리더" 리틀대자연의 그린스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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