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장마가 시작되면, 원전 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 | date. 2012.08.27 | view. 45,577 |
일본에 장마가 시작되면, 원전 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
"일본에 장마가 시작되면, 원전 오염은 더 심각해질 것"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 입력 2011.04.25 17:47 | 수정 2011.04.25 18:32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 일본 은 시간이 없다. 장마가 시작되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의 환경오염이 가속될 것이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와 관련,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섬(島) 원전의 노심(爐心)용해 사고 수습을 맡았던 미국의 베테랑 원전 전문가가 이렇게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선임 기술직으로 스리마일 섬 사고 초기 수습에 나섰던 레이크 버랫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교한다면, 스리마일 섬 사고는 '공원에서 산책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스리마일 섬 사고는 역대 원전 사고 가운데 후쿠시마·체르노빌(이상 공동 7등급)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5등급'을 받았었고, 사고 수습에 14년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이번 사고는 스리마일급"이라고 주장하다가 사고 한 달만인 지난 12일에야 체르노빌과 동급이자, 최악의 사고 수준인 7등급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버랫은 "후쿠시마 사고와 스리마일 섬 사고는 모두 원자로 노심이 부분적으로 녹았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사고의 후유증에서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에서는 인접한 4개의 원자로가 동시에 파괴되면서 제각각 방사성 물질을 방출하고 있어, 원자로 수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펌프나 스위치 기어처럼 원자로에서 떨어진 곳에 놓인 장비들까지 쓰나미에 의해 파괴돼 버렸다는 점도 후쿠시마 원전 복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버랫은 "단기적으로는 날씨가 중요한 변수"라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격납용기가 파괴된 3개의 원자로를 대충이라도 수선해야 하는데, 시간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가 퍼붓기 시작하면 환경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전력이 원전 보수에 필수적인 기술을 보유한 작업원들을 방사선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보호하며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도 관건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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