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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동면굴 (자료사진) |
작년보다 한달 일러…탐방객 `야∼호'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7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17마리가 모두 겨울잠(동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복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반달곰의 활동범위가 좁아지면서 한 두 마리씩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해 지난달 20일 전후로 17마리 전부 겨울잠에 빠져들었다.
지난해 자연에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과 생태학습장에서 태어나 작년 10월에 방사된 새끼곰도 두달 뒤인 12월 중순 동면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반달곰들이 올해 모두 동면에 들어간 시기는 작년보다 1개월가량 이른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의 주요 먹이인 도토리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60~70% 줄어들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려고 동면에 일찍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도토리 생산량은 2~3년 주기로 늘어났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곰들은 동면에 들어가기 전 가을에 도토리 등 먹이를 왕성하게 섭취해 체중의 20∼30%인 체지방을 비축하고서 잠을 자며, 동면 기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설도 하지 않는다.
동면에 들어간 반달곰은 겨울 한파가 지나가고 먹이가 되는 식물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한다.
센터 관계자는 "잠자는 곰뿐만 아니라 노루와 고라니에게도 겨울은 4∼5월에 태어날 새끼를 배는 예민한 시기"라며 "곰이 외부 자극에 놀라 잠에서 깨 활동하면 에너지가 부족해 위험해지기 때문에 탐방객들은 지정된 길만 이용하고 `야∼호'와 같은 소리를 내는 걸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센터는 2004년 연해주와 북한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14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해 반달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추가로 방사되거나 자연에서 태어난 반달곰 31마리 가운데 죽고 실종되거나 야생적응에 실패한 14마리를 제외한 17마리가 현재 자연에서 살고 있다.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