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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엄습, 답답했던 서울(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요즘 집안에 먼지가 쌓이는 것은 청소를 게을리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구의 먼지 자체가 전보다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미국 코넬대학의 나탈리 메이호월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각종 자료와 컴퓨터 모델을 이용, 20세기 전반에 걸친 지구 대기권의 사막 먼지(흙 입자) 양을 측정한 결과 지난 100년동안 먼지의 양이 2배로 늘어났으며 이처럼 급격한 먼지의 증가가 기후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회의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0년동안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에어로졸(aerosol.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의 변화를 추적한 최초의 것이다.
사막 먼지와 기후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시스템에 의해 서로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먼지는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제한하며 이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증가에 의한 온난화 효과를 드러나지 않게 할 수도 있고 구름과 강수에 영향을 미쳐 가뭄을 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사막화와 먼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 화학도 먼지와 복잡하게 관련돼 있다. 먼지는 대기권으로부터 탄소를 흡수하는 플랑크톤 등 유기물에 필수 영양소인 철분을 가져다 주는 주요 공급원이다.
연구진은 사막 먼지 양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빙핵과 호수 퇴적물, 산호 등 과거의 지역별 사막 먼지 농도를 보여주는 자료들을 수집한 뒤 그 발원 지역과의 관계를 추적해 먼지의 축적 속도를 계산했다.
이들은 여기에 지역기후시스템 모델(CCSM)을 적용해 사막먼지가 기온과 강수, 해양 철분 축적, 육지의 탄소 흡수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재구성했다.
그 결과 나타난 사실은 지난 20세기 동안 지역별 온도와 강수 변화가 육지의 탄소 흡수를 6ppm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모델에 따르면 이밖에도 같은 기간 바다에 쌓인 먼지가 대기중 탄소 흡수를 6%(4ppm)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에어로졸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들이 대부분 인위적 요인에 의한 에어로졸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이 연구는 자연적인 에어로졸의 중요한 역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야 비로소 사막 먼지의 변화에 관한 자료를 어느 정도 갖게 됐다. 이는 기후의 민감성을 이해하는 데 정말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해양 지구화학에서부터 컴퓨터 모델링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망라한 것이라면서 기후의 영향에 관한 연구는 가능한 한 최상의 자료를 확보해 보다 통합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gnim@yna.co.kr